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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양 바로크 시대 음악사(약 1600–1750) 핵심 가이드
한눈에 보기
- 시대 범위: 대략 1600년경부터 1750년경까지. 오페라·칸타타·오라토리오·소나타·협주곡 등 새로운 장르가 자리 잡았습니다.
- 미학: 음악이 특정 감정(Affekten)을 환기하도록 설계된다는 정동(감정) 이론이 널리 공유되었습니다.
- 음악 언어: **통주저음(basso continuo)**과 장·단조의 조성 체계가 표준이 되며, 대조·수사학·즉흥적 장식이 중요한 미감이었습니다.
사운드를 만든 기술: 통주저음·조성과 화성 이론
- 통주저음은 악보에 **저음선과 숫자(숫자저음)**만 적고, 하프시코드·오르간·테오르보 같은 화성 악기가 그 위를 즉흥적으로 채우는 반주 체계입니다. 바로크 전 기간 내내 관습적 기반이었습니다.
- 르네상스의 모드 중심에서 **장·단조 조성(tonality)**으로 이행했고(특히 으뜸음·지배화음의 위계가 분명), 라모의 **『화성론(1722)』**이 이론적 전환점이 됩니다. 바흐의 『평균율 클라비어곡집』(1722/1742)은 모든 조성의 가능성을 탐색했지만, ‘평균율’은 동등12평균율과 동일 개념이 아니며 당시 다양한 웰 템퍼라먼트가 쓰였습니다.
시대 구분과 전개
1) 초기 바로크(1600–1650) — 말하듯이 노래하기
- 오페라의 탄생: 가장 이른 보존작은 야코포 페리의 〈에우리디체〉(1600), 그리고 몬테베르디의 **〈오르페오〉(1607)**가 초기 걸작으로 꼽힙니다. 음악은 **모노디(독창+통주저음)**와 레치타티보를 통해 시·드라마의 말맛을 살렸습니다.
2) 중기 바로크(1650–1700) — 양식의 정착과 궁정의 화려함
- 베네치아는 세계 최초의 유료 공공 오페라 극장(산 카시아노, 1637) 개장으로 오페라의 상업화·대중화를 이끕니다.
- 프랑스에서 륄리는 궁정 발레·오페라를 통해 **프랑스 서곡(느린 점음표–빠른 푸가풍)**을 정형화하고, 궁정 오케스트라 문화를 제도화했습니다.
- **모음곡(suite)**은 알르망드–쿠랑트–사라반드–지그의 표준 배열(ACSOG)로 굳어집니다.
3) 후기 바로크(1700–1750) — 형식의 성숙과 종합
- 이탈리아: 비발디가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형식을 정교화(오케스트라의 리토르넬로와 솔로 에피소드의 교대)하고 **〈사계〉(1725)**로 대표됩니다.
- 독일권: 바흐는 〈브란덴부르크 협주곡〉(헌정 1721), 〈평균율〉, 〈마태 수난곡〉(1727) 등으로 양식들을 종합했습니다.
- 영국: 헨델은 런던에서 오라토리오를 개척했고, **〈메시아〉**가 1742년 더블린에서 초연되었습니다.
- 프랑스: 라모는 **〈이폴리트와 아리시〉(1733)**로 비극적 오페라를 새롭게 갱신했습니다.
장르와 형식
성악
- 오페라: 이야기 진행은 레치타티보(세코=통주저음 반주 / 아콤파냐토=관현악 반주), 감정 정지는 **다 카포 아리아(ABA, A’에서 즉흥 장식)**가 담당했습니다. 17~18세기 오페라에서는 카스트라토가 주역을 맡기도 했습니다.
- 오라토리오: 종교 서사를 무대 없이 합창·독창·관현악으로 전개. 헨델 **〈메시아〉**가 대표작입니다.
- 칸타타: 이탈리아의 세속 칸타타와 루터교 교회 칸타타(코랄 기반)가 병존했습니다.
기악
- 협주곡: 콘체르토 그로소(콘체르티노 vs 리피에노의 대조)와 독주 협주곡이 공존. 리토르넬로가 핵심 구조입니다.
- 소나타: **소나타 다 키에자(교회: 느–빠–느–빠)**와 **소나타 다 카메라(실내: 춤곡성)**로 분화. 트리오 소나타가 전형입니다.
- 모음곡: ACSOG에 가보트·미뉴에트 등 선택 춤곡이 사이사이에 들어갑니다.
- 그라운드 베이스(바소 오스티나토), 차코나/파사칼리아: 반복되는 저음 또는 진행 위에 변주를 쌓는 양식이 유행했습니다.
악기·편성·연주 관습
- 통주저음 그룹: 하프시코드·오르간·테오르보(또는 류트) 같은 화성 악기 + 첼로/비올로네 등이 베이스를 받칩니다. 하프시코드는 16세기~18세기 전반 유럽의 중심 건반 악기였습니다. 테오르보는 장척의 저현을 더해 저역을 보강한 류트 계열입니다.
- 목관·금관: 리코더와 **플라우토 트라베르소(가로플루트)**가 병용되었고, 내추럴 트럼펫은 밸브 없이 고음역(클라리노) 연주로 화려한 효과를 냈습니다.
- 오케스트라의 태동: 루이 14세 궁정의 “24인의 바이올린(les vingt‑quatre violons du Roi)” 편성이 유럽에 모델을 제시했습니다.
- 장식과 프레이징: 프랑스계 **아그레망(장식기호)**과 노트 이네갈(불균등 분할) 관습, 다 카포에서의 즉흥 장식이 중요했습니다.
왜 ‘바로크’가 중요한가?
- 형식과 감정의 균형: 극적 대비(강—약, 독주— tutti, 장식—기본선율)를 통해 “한 곡/한 악장 = 한 감정”을 구현하려 했습니다(정동 이론).
- 근대적 조성의 확립: 장·단조, 기능화성, 카덴차 감각이 이후 고전파 양식의 토대가 됩니다. 라모의 이론과 바흐의 『평균율』이 상징적입니다.
감상 로드맵(추천 작품)
- 몬테베르디 〈오르페오〉(1607) – 오페라의 출발점.
- 페리 〈에우리디체〉(1600) – 가장 이른 보존 오페라.
- 푸르셀 〈디도와 에네아스〉(1689) – 영국 바로크 오페라의 정수.
- 륄리 프랑스 서곡 예: Atys 서곡 – 양식의 원형.
- 코렐리 트리오 소나타(Op.1–4) – 다 키에자/다 카메라의 전범.
- 비발디 〈사계〉(1725) – 리토르넬로와 표제성 음악의 모범.
- 바흐 〈브란덴부르크 협주곡〉(1721) – 협주 양식의 백과사전.
- 바흐 〈평균율 클라비어곡집〉 I·II(1722/1742) – 모든 조성의 세계.
- 바흐 〈마태 수난곡〉(1727) – 루터교 수난음악의 정점.
- 헨델 〈메시아〉(1742 초연) – 오라토리오의 상징.
- 라모 〈이폴리트와 아리시〉(1733) – 프랑스 오페라의 새 지평.
- (보너스) 차코나/파사칼리아 예: 바흐 BWV 582, 푸르셀 Dido’s Lament – 바소 오스티나토의 매력.
자주 생기는 오해 정리
- ‘평균율’ = 동등12평균율? → 아닙니다. ‘웰 템퍼라먼트’는 여러 조로 연주 가능한 순환조율의 총칭이며, 바흐가 염두에 둔 조율도 동등12평균율과 다를 수 있습니다.
- 오페라는 궁정 예술만? → 1637년 베네치아의 공공 오페라 극장 개장 이후 상업 공연이 급속히 확산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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